러닝머신 하는 K-공대생
크리스마스의 기적 본문
2052년 크리스마스 이브는 K-과고생 기면중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다.
그날 기면중은 봇치 더 락! 12기를 보면서 드디어 봇치와 BTS와 콜라보레이션을 한 장면을 보게 된다.
" 아아닛! 무려 세계적인 프로듀서 Ranky H8이 제작한 트랩비트에 환상적인 봇치의 기타소리가 어울려졌어.."
" BTS는 허리를 부여잡고 열정적인 춤을 추고 있잖아...? 역시 코리안 비틀즈 답군. "
" 큭..칙쇼!! 어이 봇치짱 믿고 있었다구! 역시 슈퍼스타가 될 줄 알았어! "
하지만 그의 행복은 그리 길게 지속되진 않았다.
평소와 같이 버츄얼 스트리머 후라이짱을 보려고 유튜브에 들어갔지만 무슨 일인지 스트리밍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짱..무슨 일이야.. 항상 이 시간대면 스트리밍을 해왔잖아;;"
그는 후라이짱이 걱정되면서도 망상에 빠지게 된다.
"설마...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간 것은 아니겠지? 이건 말도 안돼 후라이짱은 평생 연애해본 적이 없다고!!"
"그렇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공지없이 휴방을 한 것은 믿을 수가 없어.."
기면중은 무슨 일인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오르게 되고 곧장 인스타그램에 들어가게 된다.
그가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은 그의 학교 몇몇 친구들과 후라이짱 뿐이었다.
하나 둘 스토리를 넘겨가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가는 중 후짱의 스토리를 발견하게 된다.
친한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나왔다는 후짱의 스토리를 보면서 다시 안정을 되찾는다.
" 하..후짱 역시 믿고 있었다고. 남자친구는 무슨... 내가 실수했어 "
" 오늘도 후라이짱은 예쁘구나.. 눈동자가 너무 아름ㄷ.. 아니 미X? "
그는 후라이짱의 눈동자에 비쳐지는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친구들은 온데간데 없고 한 남자와 2인용 탁자에서 디저트를 먹는 것이 확실해진 것이다.
기면중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다시 차올랐다.
" 날 기만했어... 그래도 후짱 언젠가 꼭 쟁.취.할거다 "
기면중은 그날 새벽 분노의 코드포스를 참여한다.
" Okay 선수 입장 "
그는 놀라운 속도로 ABC를 풀어내었다.
" 우선 코포 칠때마다 터트리던 D번 수학 ㅋㅋ 테스트케이스 스윽 0,1,4,15,56 보인다 보여!!"
"카탈란수열 C(N)*N ㅋㅋㅋㅋㅋ N제한 10^9 ㅋㅋㅋㅋㅋㅋ 뻔하다 뻔해 E.Z
BBT(Brain Back Tracking) 한 뒤 ㅋ 점화식 도출 후 행렬로 뚝딱 ㅋㅋ"
"F번 숨겨보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지만 ㅋㅋㅋ 그리디 + 파라매트릭 ㅋㅋㅋ 풀이법 1분만에 떠오름ㅋㅋㅋㅋ Well-Known ㅋㅋㅋ"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s&no=3412 를 참고했습니다)
그는 모든 문제를 1시간만에 올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의 폼은 마치 전설의 그랜드마스터 Heejayaaaa가 처음 코포를 치렀을 때와 비슷했다.
" 다들 내 실력보고 벌벌떨고 있을거 생각하니까 재밌네 ㅋㅋ 후라이짱 보고있어?? ㅋㅋ "
" 흠...이제 뭐 할 거 없나? Hack이나 하면서 털어줘야지 ㅋㅋ "
" 레드, 오렌지 녀석들 코드 고치면서 부들부들하는거 봐라 ㅋㅋㅋㅋ "
그는 같은 ROOM에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Hack해버리기 시작했고 전설의 그랜드마스터 Heejayaaaa마저 Hack하는데 성공해버렸다. 이것은 히자야아아가 생전 당한 첫번째 Hack 이며 기면중은 그의 논리 오류를 지적한 인류 첫번째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25년만에 히자야아아는 떠오르는 카에스트 출신 중졸래퍼 겸 해커 WaSenzzzzz 권도영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잠시 권도영에 대해 말해보자면 그의 인생사는 굉장히 흥미롭다.
과학고에 진학하여 영재성 검사를 통과해 카에스트에 간 최고의 해커가 Lab실에서 Rap이 하고 싶다고 결심하고 자퇴하고 중졸 출신이 되었다. 주변의 시선 따윈 신경쓰지 않고 랩을 해온 그는 결국 최고의 해커와 신예 래퍼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할 수 있었다. 그의 랩 실력이 궁금하다면 Django Freestyle에서 WA! SenZ (Feat. Great Bear, Lil Andy) 를 꼭 들어보길 바란다. 꼭 라이브로 봐야한다. 특히 랩을 할 때 그의 눈을 자세히 보면..크크크ㅡ큭
일단 내 오른손이 이 비밀을 밝히는 것을 방해하고 있으니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진행하겠다.
"기면증..아니 기면중 일어나!!! 늦었어. 벌써 아침 11시라고."
그의 친구 이왜진우는 그를 교실에서 깨웠다.
"이왜진우!! 내가 히자야아아를 핵했어 ㅋㅋㅋ 보고있나 후라이짱?"
"녀석..정신이 온전치 않군... 그의 논리는 지금까지 누구한테도 반박된 적이 없었어."
"쨋든..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설마 오늘이 이정서 문학상 마감일이라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아니..이럴리 없어.. 오늘이 마감일이라니...칙쇼!@!@"
"내 소원이 있다면...이정서 문학상을 하루 연장해주는 거에요"
이왜진우: " 이 또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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